소중한 우리 아이의 영아산통
    글쓴이 : charmlove 조회수 : 366

     

    소중한 우리 아이의 영아산통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거나 발작을 하면 이유를 모르는 엄마는 깜짝 놀라 당황하게 된다. 도대체 아이가 왜 이럴까? 초보엄마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드는 이런 증상의 원인을 알아보자.   

    Editor 김동희 자료제공 자하연한방신경정신과 김진이 원장

     

     

     

     

    ‘100일의 기적’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초보 엄마 아빠라면 지금쯤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채로 ‘도대체 왜!! 우리 아이는 밤만 되면 이렇게 울까’라고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100일도 안 된 천사 같은 아기에 대한 부모로서의 나의 사랑과 인내력을 의심할 정도의 주기적이고 강력한 울음이라면 대개 ‘영아산통’ 때문이다.  '영아산통'은 생후 4개월 이하의 아이가 주로 저녁이나 새벽에 갑작스럽게 발작적으로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여 달랠 수 없는 심한 울음이 몇 시간 동안 지속되고 별다른 기질적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증상을 의미한다. 최소 3주에 걸쳐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에 3시간 이상을 울거나 보챈다고 하여 ‘3,3,3의 법칙’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영아산통 증상

    보통 아기들은 의사표현을 울음으로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배고플 때나 기저귀가 젖었을 때 불안할 때 등 하루 종일 수시로 울어댄다. 하지만 영아산통으로 우는 아이는 주로 우는 시간이 특정 시간 때 특히, 저녁때로 예측할 수 있으며 대개 다리를 배 쪽으로 구부린 웅크린 자세로 주먹을 꽉 쥐고 큰 소리로 울며, 복부가 팽만되어 있거나 배에 힘을 잔뜩 주고 있으며 가끔 큰 비명 같은 소리를 내며 팔을 뻗거나 휘젓기도 한다. 또 많은 경우에 대변을 보거나 방귀를 낀 후에 울음을 멈추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영아산통을 예방하려면?

    수유 중에 공기가 들어가 복부가 팽만되면 아이의 장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상체를 올린 상태로 수유하도록 하고, 수유 후에는 반드시 트림을 시킨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엄마가 먹는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아기의 장을 자극할 수도 있으므로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는 달걀, 견과류, 우유, 밀가루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분유를 주는 경우 젖병 꼭지 구멍의 크기가 아기의 발달 상태에 맞지 않으면 수유 중 과도하게 공기를 흡입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월령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유당의 함량을 낮춘 분유를 먹여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따뜻한 손으로 배를 가볍게 마사지해주고(배꼽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쓸어준다) 대장 경락의 합곡혈(엄지이 검지 사이)과 곡지 혈(팔꿈치를 굽혀서 생기는 주름의 끝부분)을 가볍게 누르는 것도 장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왜 이렇게 힘들게 울어대는 것일까?

    명확히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개 소화기능의 미숙함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소화기능이 향상(장점막의 유당 분해 효소 증가, 장내 정상 세균총의 형성 등)되는 4개월 이후가 되면 이런 증상이 사라지는 점, 복부 팽만이 있으면서 복벽을 긴장하면서 우는 양상, 방귀나 대변이 배출된 후 울음이 멈추는 것으로 원인을 추측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3~4개월 이하는 중추신경계가 많이 미숙하여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각성 상태에서 수면 상태로 바뀔 때 호르몬의 변화가 불쾌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 명확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따라서 영아산통은 치료한다는 개념보다는 아기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질 때까지 증상을 완화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시행해야 한다.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포근하게 싸주고, 아이를 안은 채 앞뒤로 가볍게 흔들거나, 엄마의 목소리로 부드러운 자장가를 불러주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일정한 톤이 반복되는 백색소음(white noise)도 아이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공갈 젖꼭지를 물리는 것도 진정효과가 있다. 또는 면봉에 아기용 로션이나 물을 묻혀 항문 주변을 문질러서 방귀나 대변을 배출하도록 하면 울음을 멈추는 경우도 있다.

     

     

     

    영아산통은 건강한 아이의 20~25%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아주 소수의 경우에서는 장중첩증이나 장염, 탈장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구토가 계속되거나 혈변, 변비, 지속되는 수유거부 등 평소와는 다른 증상이 지속될 때는 병원을 방문하여 다른 기질적 질환과의 감별을 위한 검사를 해야한다.

     

    옛 한방 문헌에는 ‘야제(夜啼)’라 하여 영아가 야간에 간헐적으로 큰소리로 계속 울고, 심하면 밤중 내내하여 다음 날 새벽까지 한다는 영아산통과 유사한 증상이 기재되어 있다. 야제의 원인은 야제사증(夜啼四證)이라 하여 크게 4가지로 비한(脾寒), 심열(心熱), 구창중설(口瘡重舌), 객오(갑자기 일어나는 어린애의 뱃병)로 나뉘어 각각은 소화기의 문제, 열이 발생하는 질환, 입안의 상처, 심리적 불안을 나타냈다. 야제의 많은 경우를 차지하는 비한(脾寒)으로 변증된 경우에는 산약, 백출, 백편두, 복령 등이 들어가는 육신산(六神散)이란 처방을 사용하기도 하였고, 합곡, 중완 등을 마사지하여 소화기능을 증진시켰다. 이는 한방적으로도 영아산통의 원인을 소화기능의 미숙으로 보았고 열성질환과의 구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심리적 안정을 중시했음을 알 수가 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영아산통만큼 그 말이 딱 맞는 예도없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아이가 자라면서 겪게 될 수많은 관문의 첫 번째 과정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엄마, 아빠가 너무 초조하게 애태우지 말고 아기가 겪는 성장통을 조금은 여유 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는 자세를 배워가는 것도 앞으로 닥칠 많은 육아의 난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육아잡지<하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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